어쩌면 좋죠?
러시아의 한 시청 공무원이
실수로 시장의 구두를 밟고 말았다.
그는 당황했고, 즉시 사과를 하려 했지만
시장은 그를 돌아보지 않았다.
그 날 저녁
그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.
"시장이 나를 괘씸하게 생각하는 게 아닐까?
혹시 해고 되면 가족들은 어떻게 하지?"
잠을 설친 그는 다음 날 시장을 찾아갔다.
시장은 그를 본체도 하지 않았다.
그는 시장이 화가 나서
자신을 모른 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.
다음날 다시 그는
출근하자마자 시장을 찾아갔다.
마침 시장이 혼자 있었다.
그는 시장 앞에 무릎을 꿇고
다짜고짜 눈물로 용서를 빌었다.
"한 번만 봐 주십시오.
모르고 그랬습니다.
저는 처자식이 있는 몸입니다."
그런데 갑자기 시장이 버럭 화를 냈다.
"당신 정신 나간 것 아니야!"
고함을 들은 남자는 낙심했다.
'난 꼼짝없이 해고되겠구나!'
다음 날 아침.
아내가 아무리 흔들어 깨워도
그는 일어나지 못했다.
사실 시장은 구두를 밟힌 것도 잊고 있었다.
다른 직원과 대화에 열중하느라고
그를 보지 못했으며,
고함을 친 것도
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매일 찾아와서
귀찮게 굴기에 화를 냈던 것 뿐었는데...
- 도스토예프스키(F. M. Dostoevskii)의 단편 중에서 -
고민이 있으십니까?
고민보다 무서운 것은
일어나지도 않는 일에 대하여
두려워하는 그 '두려움' 입니다.
- 두려움은 결코 우리의 것이 아니다! -